항해99를 시작하면서
2022년 5월 9일 월요일 오전9시, 항해99를 시작했다. 항해99는 온라인 코딩교육 플랫폼 스파르타코딩클럽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부트캠프다. 이 글은 스파르타코딩클럽에서 (아직은) 한 푼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나는 항해99와 같은 부트캠프의 도움없이 혼자서 개발자가 되려고 했었다. 그래서 혼자 독학으로 “생활코딩”, “하버드 CS50” 등등의 훌륭한 공개된(무료) 강의를 들으며 개발 강의를 들었다. 재밌었다. 생활코딩의 이고잉님은 세상 누구보다 설명을 잘하는 재능을 타고나신 것 같았다(나를 이해시킨걸 보면). 하버드 CS50 강의는 내가 평생 갈일이 없는 하버드의 CS 강의를 재밌게 알려주었다(무료다).
그러나 한 달여 만에 마음을 고쳐먹고 400만원의, 백수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의 부트캠프를 결제하였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속도가 늦다.
- 방향을 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다.
-
지속하기 힘들다.
-
강의를 듣는 것은 재밌었지만 혼자서 단기간의 목표 없이 “0월0일 까지 완강하기”와 같은 목표는 속도를 내기 충분치 않았다. 밥 먹고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강의만 들었다. 하지만 밥은 프랑스인처럼 여유롭게 먹었고, 취준생이 아니라 은퇴자처럼 쉬는 시간을 가졌다. 잠은 더 잘수 없을만큼 충분히 잘 잤다.
-
“HTML, CSS는 어느 정도까지 학습해야하며 Javascript, React의 기본 지식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알아야 하며, 이를 위해 어느 정도까지 이론을 학습한 이후에는 실전으로 넘어가야 한다”등의 기본적인 가이드를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모든것을 불안하게 했다.
- 개발 공부는 빡센 부트캠프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3개월에서 반년을 학습한다. “내가” 혼자서 독학을 하게 되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무수한 반례들이 있다는 것을 잘알고 있으니 백태클 거절).
그래서 과감히 400만원의 부트캠프를 결제했다. 오늘 5월 9일, 단 하루 항해99를 경험해보았는데, 내 만족도는 10점만점에 9점이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속도가 빠르다.
- 방향을 잘 잡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99일간 억지로라도 지속할 것이다.
-
나의 학습 속도는 동일하게 늦다. 항해99에서 제공되는 강의가 이고잉님 강의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것도 절대 아니다. 다만 매주마다 정해진 미션들이 있고 팀 단위 미션들이라 남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르게(라고 쓰고 더 많이)” 학습 할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
운영 매니저, 기술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등등 내가 공부하는것 이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
- 내가 부트캠프에 400만원을 썼다는 사실은 99일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99일간 절대 포기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빡세게 공부할 것이다.
물론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 항해99라는 부트캠프에 대해 많은 것을 알수는 없기 때문에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글은 아닐 수 있다. 다만, 죄송하게도 이 글의 주요 독자는 “글을 읽을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99일간 사정없이 흔들릴 미래의 나”를 위한 글이기 때문에 이 글의 가치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항해99라는 부트캠프에 대한 좀 더 신뢰할 만한 리뷰는 99일간의 항해를 끝 마치고 한 번 더 써서 그 빚을 갚도록 하겠다.